“살이 찌는 건 둘째치고 예전의 나와 달라요.”
유방암을 겪은 많은 여성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치료는 잘 마쳤고, 병원에서도 '정상'이라고 하는데, 거울 앞에 서면 뭔가 나와는 다른 낯선 느낌이 들어요.
옆구리와 복부에 늘어진 군살 때문에 아무리 예쁜 옷을 입어도 옷맵시도 안 나고, 피로는 쉽게 쌓이고.
유방암 수술 이후, 많은 분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체형과 체중 변화는 ‘의지 부족’이나 ‘나이 탓’이 아닙니다. 단순히 ‘먹어서’가 아니라, 몸의 리듬과 감정, 치료 후유증까지 모두 얽힌 복합적인 문제입니다. 이 글에서는 수술 이후 체중이 왜 변화하는지, 그리고 그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관리하면 좋을지를 함께 나눠보려고 해요.
치료가 끝났는데 왜 살이 찔까요?
유방암 수술 이후 체중 증가를 경험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 이유는 다양하지만, 크게는 다음과 같은 변화 때문이에요.
- 호르몬 변화
유방암의 상당수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HR+)이기 때문에, 치료 과정에서 에스트로겐 억제제나 항호르몬 치료가 병행됩니다. 이로 인해 폐경과 유 사한 상태가 빨리 오게 되고, 체지방이 쉽게 늘고 근육은 줄어드는 체형 변화가 시작됩니다. - 신진대사의 변화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는 신체 대사를 느리게 만듭니다. 예전과 똑같이 먹어도 살이 더 쉽게 찌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입니다. - 활동량의 감소
치료 과정에서 몸이 자주 지치고, 피로가 쉽게 오며, 통증이나 림프부종 등의 후유증으로 인해 활동량이 줄어들게 됩니다. 움직임이 줄면 체중은 자연스럽게 증가하게 됩니다. - 심리적 변화
우울감, 무기력, 감정 기복은 의외로 체중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음식이 위안이 되기도 하고, 수면의 질이 떨어지며 야식 습관이 생기기도 하죠.
중요한 건 숫자가 아닌 ‘이유’를 아는 것
우리는 보통 체중계에 올라가면 숫자에만 집중합니다. 그러다 보니 쉽게 자책감에 빠지곤 합니다.
하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내 몸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분명히 인지하고 이해하는 것이에요.
✅ 나는 갑자기 왜 이런 음식을 자주 찾게 됐지?
✅ 예전보다 피로가 심해진 이유는 뭘까?
✅ 나의 수면, 감정 상태, 근육 상태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이렇게 스스로에게 질문하면서 내 몸의 변화를 관찰하고 인지하는 것부터가 회복의 시작입니다.
체중 변화는 ‘회복’의 일부일 수도 있어요.
유방암 수술 이후의 몸은 회복 중인 몸입니다.
지금까지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했고, 보호하려는 본능이 생깁니다.
간혹 체중 증가가 몸이 에너지를 저장하는 방식으로 나타나기도 해요.
그러니 무조건 ‘빼야 한다’는 압박감보다, 내 몸의 회복 속도를 존중하는 시선이 필요합니다.
유방암 생존자들에게 흔한 Q&A
Q. 유방암 수술 후 살이 찌면 재발 위험이 높아지나요?
A. 과도한 체지방, 특히 복부비만은 재발률과 연관 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천천히, 건강하게 줄이는 것이지 급격한 다이어트가 아닙니다.
Q. 유방암 이후 체중 감량은 언제부터 시작해야 하나요?
A.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항암치료가 종료된 후 에너지 회복이 일정 수준 이상 되었을 때가 좋습니다. 담당 의료진과 상담 후 ‘나만의 속도’를 정하는 게 중요해요.
Q. 호르몬 치료 중에도 다이어트가 가능한가요?
A. 가능합니다. 다만 근육량 유지와 혈당 조절을 기본으로 한 식단과 생활습관이 필요합니다. 저칼로리보다는 영양 균형이 핵심이에요.
마무리하며: 체중보다, 나를 먼저 바라봐요.
체중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에요.
지금까지의 여정과 변화, 그리고 내가 얼마나 열심히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흔적일 뿐입니다.
우리는 자주 그 숫자에 얽매이곤 하죠. 늘 그 ‘숫자’에 갇히기보다, 그 숫자가 가리키는 변화의 방향을 함께 읽어보는 게 중요합니다. 내 안에 담긴 내 삶의 이야기를 마주하며 나 자신에게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지금 이 몸은 살아내고 있는 중이야”, “내 몸은, 참 잘해내고 있어.” 이 한마디를 오늘은 꼭 스스로에게 건네보시길 바랍니다.
👉 다음 글에서는, 유방암 이후 체형 변화에 맞는 실용적인 옷차림 팁과 나다움을 지키는 방법을 나눠보려 해요.
[유방암 이후에도 예쁘게 입고 싶어요 – 체형 변화에 맞는 옷차림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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