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22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을 맞아 헌화회에서는 뜻깊은 꽃봉사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주일은 예수님의 몸과 피가 성체와 성혈로 현존함을 기념하는 날로, 특히 제대 장식과 꽃꽂이 구성이 신학적 상징을 잘 표현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이번 회의록에서는 당일 꽃봉사의 전반적인 내용, 사용된 꽃의 종류와 꽃말, 배치 의도, 봉사자들의 느낌 등을 정리하며, 추후 유사 행사에 참고될 수 있도록 기록합니다.
◈ 주제: “생명의 양식, 성체의 신비”
이번 성체 성혈 대축일 꽃꽂이의 전체적인 주제는 “생명의 양식, 성체의 신비”였습니다. 하얀 원형의 배경은 성체(거룩한 성변화된 빵)를 상징하며, 중심에 두어 성체의 신비와 중심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제대 앞에서 이 중심이 되도록 설치하여, 전례 중 성체의 현존을 깊이 느낄 수 있도록 구상했습니다.
◈ 사용한 주요 꽃과 상징
1. 빨간 장미 (Red Rose)
- 의미: 사랑, 순교, 성혈
- 배치의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과 성혈을 상징하는 중심 요소로 사용되었습니다. 진한 붉은빛의 장미가 성체 좌우를 감싸며, 강렬한 사랑과 구속의 의미를 전달합니다.
2. 흰 카라 (Calla Lily)
- 의미: 순결, 거룩함, 부활
- 배치의도: 성체 상단으로 길게 뻗어나가는 형상으로 부활과 영원한 생명을 향한 희망을 상징했습니다. 성체 위로 뻗은 형태는 승천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합니다.
3. 흰 안스리움 & 몬스테라 ( Anthurium & Monstera)
- 의미: 헌신과 평화, 존엄함
- 배치의도: 흰 꽃들은 전반적으로 성체의 순결과 신성함을 표현하며, 가운데 집중되도록 배치하여 성체의 중심성을 강조하였습니다.
4. 스모크트리 (Smoketree)
- 의미: 신비, 안개처럼 감싸는 보호
- 배치의도: 붉은 장미 사이에 넣어 신비로운 분위기와 예수님의 영적 현존을 부드럽게 감싸는 형상으로 표현하였습니다.
5. 포도 & 잎사귀 장식 (Grapes & Greenery)
- 의미: 성혈의 원천, 감사제
- 배치의도: 제대 아래에 실제 포도와 풍성한 잎사귀를 사용하여 예수님의 피로 상징되는 포도주와 감사제의 의미를 시각적으로 강조하였습니다. 이는 성찬례의 상징성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요소입니다.
◈ 배치 구상과 구조적 해석
- 전체 구도는 삼위일체를 상징하는 삼각형 배열로 짜여 있으며, 중심 성체, 상향하는 백합류, 하향의 포도열매로 하늘에서 내려온 은총이 인간에게 전해짐을 표현했습니다.
- 흰 원형 뒤판은 특별히 제작된 것으로, 단순한 원이 아니라 성체를 상징하며 흰색의 질감은 성스러운 밀떡의 질감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 제대 앞 바닥에는 신자들의 삶과 연결되는 초록 덩굴이 깔려 있으며, 이는 하늘의 은총이 뿌리내리는 땅(교회 공동체)을 의미합니다.
◈ 봉사자들의 소감
“성체를 중심으로 구성을 하다 보니, 단순한 꽃 장식이 아닌 기도와 묵상 그 자체가 되었습니다.”
– 김00 자매님
“붉은 장미 하나하나가 예수님의 피와 같아서 꽂는 손길마저 조심스러웠어요. 오히려 저에게 은총이 되는 시간이었어요.”
– 박00 자매님
“이번에는 포도와 생잎을 직접 사용해서, 교우분들이 더 생생하게 성찬의 의미를 느끼신 것 같아요.”
– 윤00 봉사자
◈ 꽃꽂이를 통한 전례교육 효과
이번 꽃꽂이는 단순한 장식이 아닌 신앙교육의 도구로서의 효과도 컸습니다. 꽃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와 구성은 자연스럽게 성체와 성혈의 의미를 성당을 방문한 신자들에게 시각적으로 전달했으며, 특히 어린이 복사단과 주일학교 아이들이 많은 질문을 던져 신앙의 교육적 장으로 활용되었습니다.
◈ 마무리하며: “성체 앞에 드리는 한 송이 꽃처럼”
헌화회의 꽃봉사는 단순한 미적 꾸밈을 넘어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봉헌하는 신앙 행위입니다. 이번 성체 성혈 대축일을 통해 꽃 한 송이에도 신비와 감사를 담을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앞으로도 매 전례마다 그에 걸맞은 구상과 신학적 의미를 담아, 교우들의 시선과 마음이 하느님께 향하도록 봉사에 임하고자 합니다.
📸 사진 속 꽃장식은 모두 6월 22일 본당 제대에서 진행된 실제 꽃봉사 구성입니다. 무단 도용 및 재편집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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