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호르몬제 복용 중 식단, 유방암 환자가 알려주는 현실 팁

솔직히 말하면, 유방암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땐 눈앞이 아찔하고 온몸이 굳는 기분이었어요. 하지만 진짜로 실감이 났던 건, 병원에서 항호르몬제 복용을 시작하고 난 뒤부터였죠. 매일 한 알씩, 5년 이상을 복용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낯설고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이 약, 부작용과 주의사항을 읽어보니 단순히 먹기만 하면 끝나는 게 아니구나 생각했어요.
식단이 정말 중요했어요. 이유는 단순합니다.
항호르몬제 부작용을 줄이고, 재발 위험을 낮추는 데 식습관이 꽤 큰 역할을 하거든요.

지금부터 제가 직접 경험한 유방암 치료 후 식단 조절법을,
꾸밈없이 하나씩 공유해볼게요.

✔ 첫 번째 변화: 단백질, 더 많이 신경 쓰다
치료 후 체력이 바닥이더라고요. 몸은 축 늘어지고, 근육도 빠지는 느낌.
그래서 단백질 섭취를 신경 쓰기 시작했어요.

• 닭가슴살, 두부, 콩, 달걀, 연어를 중심으로 식단을 구성했어요.
• 하루 한 끼는 식물성 단백질 위주, 나머지 한 끼는 동물성 단백질을 넣었고요.

이유 없이 피곤하다면 단백질 부족일 확률이 높아요.
특히 항호르몬제를 복용하면서 생긴 근육통, 피로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었어요.

 

✔ 두 번째 변화: 설탕 줄이고, 채소는 두 배로
항호르몬제를 복용하면 체중 증가가 고민입니다.
정말 말도 안 되게 살이 찌더라고요. 이유 없이 붓기도 하고요.
그래서 탄수화물은 줄이고, 채소는 늘리는 식단으로 바꿨어요.

• 아침엔 귀리+플레인 요거트+견과류
• 점심엔 현미밥+쌈채소+된장국

저녁엔 되도록 채소 중심 샐러드 또는 버섯 볶음류
그리고 간식이 땡길 땐
→ 고구마, 방울토마토, 구운 두부로 대체했어요.

✔ 세 번째 변화: 유제품은 어떻게?
유방암 환자들 사이에서 우유나 유제품에 대한 걱정이 많아요.
에스트로겐 수치를 자극할 수 있다는 말도 있고요.
개인적으로는 우유보단 두유,
치즈보단 플레인 요거트,
요거트도 무가당 제품만 선택했어요.
※ 참고로, 발효유는 면역력에 도움되기 때문에 너무 피할 필요는 없다는 게 제 결론입니다. 다만 과하게 섭취하지 않는 선에서 조절했어요.

✔ 네 번째 변화: 뼈 건강을 위한 영양소도 꼭!
항호르몬제는 골다공증 위험을 높입니다.
그래서 식단에 꼭 넣은 건

• 칼슘이 풍부한 식품 (브로콜리, 멸치, 두부)
• 비타민 D 보충 (햇볕 쬐기 + 연어 + 간헐적 보충제 섭취)

사실 이건 영양제만으로 해결하려 했는데,
음식으로 자연스럽게 섭취하는 게 속이 편하고 지속 가능했어요.

💬 Q&A: 항호르몬제 복용 중 식단에 대해 자주 묻는 질문
Q. 항호르몬제 복용 중 피해야 할 음식은 있나요?
A. 정제 탄수화물(흰쌀밥, 밀가루), 설탕, 가공식품(햄, 소시지, 인스턴트)은 줄이는 게 좋아요.
특히 설탕은 호르몬 불균형과 염증 유발 가능성이 있어요.

Q. 커피는 마셔도 되나요?
A. 하루 1~2잔 정도는 괜찮지만, 카페인 과다 섭취는 수면 질과 뼈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저는 디카페인 커피로 대체했어요.

Q. 영양제는 따로 챙겼나요?
A. 네, 비타민 D와 오메가3는 주치의와 상담 후 복용했어요.
영양제는 자의로 결정하지 말고 꼭 상담 후 복용하세요.

마무리하며: 식단은 '관리'가 아니라 '동행'이었어요
사실 처음엔 스트레스였어요. 먹는 것까지 신경 써야 하나 싶었고,
남들은 마음대로 먹는데 나만 '이것저것 금지'된 기분이 들었죠.
하지만 어느 순간 깨달았어요.
식단 조절은 내가 내 몸을 돌보는 방식 중 하나라는 걸요.
내가 나를 지켜내는 방식이 식단으로도 이어진다는 걸 알게 되면서
부담이 아니라 의지가 되는 루틴이 되었답니다.
유방암 치료 이후, 항호르몬제 복용은 우리 삶의 일부가 되었죠.
그 과정에서 식단은 적응이 아니라 선택이라는 말,
저는 진심으로 공감해요.

이 글이 지금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누군가에게,
따뜻한 위로와 작은 정보가 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