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유방암 환자의 복부비만 탈출기: 위고비 대신 선택한 수영과 헬스 루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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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 나도 ‘그 약’ 생각 안 해본 건 아니었다.

위고비. 한창 TV와 유튜브에서 효과 좋다고 떠들어댈 때, 나도 조용히 병원 상담 예약을 눌렀다.
유방암 치료가 끝난 지 2년, 다행히 큰 재발 없이 지내고 있었지만 체중은 늘고 있었고, 특히 복부비만이 눈에 띄게 심해졌기 때문이다. 그땐 정말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병원에서 위고비 설명을 듣고 돌아오는 길, 마음이 편치 않았다. 물론 약으로 빠르게 체중을 줄이는 것도 방법일 수 있겠지만, 내 몸이 약을 다시 견뎌낼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그 순간부터 나는 다른 선택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50대 유방암 생존자의 복부비만 탈출기: 위고비 대신 선택한 수영과 헬스 루틴

체중보다 중요한 건 ‘건강하게’ 줄이는 것!
병원에서 돌아와 거울을 보며 결심했다.
"약 대신, 제대로 운동해보자. 이번엔 평생 유지할 수 있는 습관으로 만들자."

나는 다이어트보다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 루틴을 내 삶에 들이기로 했다.
가장 먼저 시작한 건 주 2회 수영 강습.

물속에서는 관절에 부담 없이 움직일 수 있어 유방암 이후 체력 회복에도 큰 도움이 됐다.
그리고 주 3회 헬스.

초반엔 근력운동이 부담스러웠지만, PT쌤이 내 상태를 잘 고려해 프로그램을 짜주셔서 무리 없이 꾸준히 이어갈 수 있었다.

 

수영과 헬스, 복부비만에 효과 있었을까?
처음엔 내심 ‘이렇게 해서 정말 뱃살이 빠질까?’ 의심도 들었다. 그런데 어느 날, 바지를 입는데 허리가 살짝 헐렁해진 느낌이 들었다.
체중은 2kg밖에 줄지 않았지만, 허리둘레는 무려 4cm가 줄어 있었다. 그 순간 알았다. 복부비만은 숫자보다 체형 변화로 먼저 나타난다는 것을.

무엇보다 좋았던 건 체력이 붙기 시작하면서 일상이 가벼워졌다는 거다.
예전엔 계단 두 개만 올라가도 숨이 찼는데, 지금은 3층까지 걸어 올라가도 멀쩡하다.
이런 변화가 내가 계속 운동을 놓지 않게 만드는 가장 큰 동기다.

 

유방암 환자에게 ‘다이어트’는 다르게 다가온다.
내가 단순히 몸매 때문에 다이어트를 결심한 건 아니다.
유방암 치료 이후 몸은 전보다 더 쉽게 피로해지고, 근육은 빨리 빠진다. 이대로 가다간 지방만 남고 건강은 계속 나빠질 것 같았다.
복부비만은 단지 보기 싫은 문제가 아니다. 내장지방은 호르몬에 영향을 미치고, 재발 위험에도 관여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는 더는 미룰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예뻐지기 위한 다이어트’가 아니라, 건강을 지키기 위한 루틴 만들기에 집중했다.
운동과 식단, 그리고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까지. 이 네 가지가 나의 새로운 일상이다.

 

약이 아닌 습관으로 만들어낸 변화
위고비가 나쁜 건 아니다. 분명 누군가에겐 큰 도움이 되는 도구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단기간의 변화보다, 평생 이어갈 수 있는 건강한 습관을 선택하고 싶었다.

지금도 수영장에 들어설 때마다 생각한다.
“이게 내가 스스로 만든 길이구나. 오늘도 나를 살리는 루틴을 하나 더 쌓는 거야.”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나처럼 고민 중이라면, 조심스럽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급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대신, 자신에게 맞는 걸 오래오래 이어가세요."

 

💬 Q&A: 유방암 이후 운동,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요?
Q1. 유방암 이후 바로 운동해도 되나요?
→ 치료 직후엔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하세요. 체력과 면역 상태에 따라 운동 시기와 강도를 조절해야 합니다. 저는 6개월 이후부터 가볍게 산책을 시작했고, 본격적인 운동은 1년 후부터 시작했어요.

Q2. 수영과 헬스 중 어떤 게 더 효과 있나요?
→ 복부비만만 놓고 보면 유산소와 근력의 병행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수영으로 칼로리 소모와 전신 순환을 돕고, 헬스로 기초 대사량을 높이는 식의 조합이 좋습니다.

Q3. 식단은 어떻게 관리하나요?
→ 저는 가공식품 줄이기, 저당 식사, 단백질 충분히 섭취하기를 기본으로 하고 있어요. 항암 이후엔 특히 면역을 고려해 식단을 짜는 게 중요하니까요.

 

✍️ 마무리하며: 오늘도 건강을 쌓는 하루
50대, 유방암 이후, 복부비만.
이 셋이 겹치면 다이어트는 더 조심스럽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어요. 하지만 저는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약 없이도, 천천히 그리고 건강하게 바뀌는 길이 있어요.
그 길의 시작은 내 몸을 믿어주는 것, 그리고 한 걸음씩 꾸준히 걷는 것에서 시작되죠.

수영과 헬스는 이제 제 삶의 일부입니다.
이 글이, 누군가의 새로운 시작에 작은 용기를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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